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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스마트 #2 초소형 전기 2인승: 3미터 미만에 뒤 5링크·회전반경 6.95m를 넣은 이유

도심용 초소형 차가 다시 작아지고 있다. 스마트가 원조 2인승의 후계인 스마트 #2 를 파리 모터쇼 공개에 앞서 베이징 테크 워크숍에서 먼저 보여 줬다. 핵심은 길이가 아니라, 3미터 미만 차체에 넣은 전용 플랫폼과 안전·조향 설계 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 #2는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디자인 팀이 스타일링을 맡았고, 브랜드가 새로 만든 Electric Compact Architecture(ECA) 위에 올라간다. 월드 프리미어는 2026년 10월 12일 파리 모터쇼다. 무엇이 공개됐나 — 원조 2인승의 ‘다시 쓰기’ 스마트는 1990년대부터 바퀴를 네 모서리에 붙인 초소형 2인승으로 도심 이동을 다시 정의했다고 스스로를 설명한다. #2는 그 문장을 전기차로 옮긴 모델이다. 차체 길이는 공식 자료에서 3미터 미만(sub-3-metre) 으로만 명시됐고, 최종 인증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에서 열린 테크 워크숍은 외관 공개보다 엔지니어링에 무게를 뒀다. 전용 ECA, 새 세대 트라이디온 셀 에보(Tridion Cell Evo), 도심 민첩성을 위한 서스펜션·타이어 구성을 한꺼번에 설명했다. 브랜드 표현대로라면 “유산을 되돌아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단계다. 참고로 같은 초소형·도심형 전기차 흐름에서는 닛산 픽소 처럼 유럽 도심을 겨냥한 모델도 최근 공개됐다. 방향은 비슷해도, 스마트 #2는 2인승·3미터 미만이라는 더 극단적인 패키지를 고수한다. 놀라운 포인트 — 작을수록 더 어려운 것들 작은 전기차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배터리를 넣는 것이 아니라, 공간·안전·핸들링을 동시에 살리는 것 이다. 스마트가 강조한 숫자도 그 지점에 모여 있다. 전용 ECA : 초소형 2인승만을 위해 만든 전기 아키텍처. CATL 셀 기반 35.8kWh 배터리를 담고, WLTP 기준 약 300km 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자료에도 “목표치·예비 수치”로 적혀 있으며 최종 인증 전이다. 급속충전 : 직류 충...

스바루 WRX GD25·BRZ ZC15 공개 — 수동만 파는 350대·300대 한정판, 옛 섀시 코드가 이름이 됐다

요즘 신차 발표는 대개 화면 크기와 주행거리로 시작한다. 그런데 스바루 미국 법인이 현지 시각 9월 28일 발표한 두 대의 한정판은 정반대 방향을 골랐다. 변속기는 6단 수동 하나뿐 , 이름은 옛 섀시 코드에서 가져왔다. 주인공은 2027 스바루 WRX GD25 와 2027 스바루 BRZ ZC15 . 각각 350대, 300대 만 만든다. 한국 독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숫자보다 “왜 지금, 굳이 수동과 옛 코드명인가”라는 질문이다. 무엇이 공개됐나 — 미국 데뷔 25주년·15주년 기념판 스바루 미국 법인(Subaru of America)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팬 행사 ‘박서페스트 2026(Boxerfest 2026)’에서 처음 공개됐다. WRX가 미국에 들어온 지 25년, BRZ가 들어온 지 15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이름의 GD와 ZC는 제조사가 붙인 섀시 코드 (차체 개발 코드)로, 팬들 사이에서는 세대를 부르는 이름으로도 쓰인다. 2002년 미국에 처음 들어온 WRX의 차체 코드가 ‘GD’, 2012년 미국에 들어온 1세대 BRZ의 코드가 ‘ZC’였다. 여기에 25와 15라는 햇수를 붙여 이름을 만들었다. 차 이름 자체가 브랜드의 역사 연표인 셈이다. 놀라운 포인트 — 랠리카 날개와 ‘수동 전용’이라는 선택 WRX GD25: 랠리카와 같은 부품을 단 세단 WRX GD25는 랠리 이미지를 담은 월드 랠리 블루 한 가지로만 나온다. 금색 19인치 휠, 금색 캘리퍼의 강화 브렘보 브레이크, 브리지스톤 포텐자 S007 타이어가 조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뒤쪽이다. 스바루 테크니카 인터내셔널(STI)의 드라이 카본 스완넥 리어 윙 을 달았는데, 스바루는 이 부품이 ARA 챔피언십 우승 랠리카 WRX ARA25L에 쓰인 것과 같은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보닛 안에는 유연한 스트럿 타워 바가 들어가고, 스프링은 더 단단하게, 댐핑은 새로 조율했다. BRZ ZC15: 흰색과 브론즈의 후륜구동...

리오토 i9 6인승 전기SUV: 2열이 돌아 ‘집’처럼 쓰는 Home 모드

전기 SUV 보도는 대개 주행거리와 제로백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2026년 9월 16일 중국에서 공식 공개된 리오토(이상자동차) i9 의 핵심 문장은 조금 다르다. “차를 집처럼 쓰게 만들자.” 신차는 6인승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로, 전국 통일 소매가 36만 9,800위안 의 Home 단일 트림만 나온다. 한국 독자가 놀랄 지점은 마력표보다, 2열 좌석이 돌아 마주 앉고 거실·영화관·스위트처럼 공간을 바꾸는 Home 모드 에 가깝다. 무엇이 공개됐나 — 리오토 i9 Home 리오토 공식 매체 센터에 따르면 i9은 2세대 순수 전기 플랫폼의 첫 플래그십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25mm, 전폭 1,970mm, 전고 1,752mm, 축거 3,168mm. 긴 휠베이스로 3열까지 여유를 노린 패밀리 SUV다. 파워트레인은 전후 듀얼 모터 사륜구동, 배터리 용량은 101kWh 삼원계 5C 초급속 충전 배터리다. 공식 CLTC 종합 주행거리는 705km , CLTC 전비는 15.1kWh/100km 로 표기됐다. 제조사 기준 충전 10분으로 약 500km 주행분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력·토크 수치와 0–100km/h 가속 초는 이번 공식 발표문에 명시되지 않아 여기서는 적지 않는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15 . 제조사는 이를 3열 배치 SUV 가운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최고 같은 표현은 제조사 주장으로만 읽고, 독자 판단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놀라운 포인트 — 2열이 도는 ‘집’ 같은 공간 i9의 스토리 축은 공간 재배치다. 1·2열에는 전 사이즈 제로 그래비티 시트 네 개가 기본이고, 2열은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다. 공식 설명은 이를 세 가지 Home 모드로 묶는다. Home 거실 : 2·3열이 마주 보고, 어깨 간격이 2m를 넘는다고 한다. 선택 사양인 부유식 조합 테이블을 올리면 식사·대화 공간으로 쓴다. Home 영화관 : 3열을 중심으로 2열이 회전·제로 그래비티로 열리고, 21.4...

팔지 않기로 했다 — 르노 디자이너 300명이 스케치를 쏟아낸 전기 고르디니

신차 보도의 문장은 대개 “언제부터 살 수 있는가”로 끝난다. 그런데 르노가 2026년 9월 24일 공개한 르노 8 고르디니 컨셉(Renault 8 Gordini Concept) 의 공식 FAQ는 그 질문을 미리 잘라 버린다. “판매하지 않는다. 단 한 대의 디자인 연습작이다.” 양산 일정도, 가격도, 배터리 용량도 없다. 대신 보도자료에 먼저 적힌 숫자는 제원이 아니라 스케치 300장 이다. 한국 독자가 이 차에서 놀랄 지점은 마력표가 아니라, 팔지 않는 차로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가에 가깝다. ‘고르디니’를 다시 꺼낸 이유 1964년 르노 8 고르디니는 95마력급 후미 엔진과 후륜구동으로, 당시로서는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경험하게 한 차로 소개된다. 공식 보도는 이를 GTI 열풍보다 약 10년 앞선 ‘합리적 고성능’의 사례로 설명한다. 하얀 더블 스트라이프는 그 차의 상징이 됐다. 이번에 나온 컨셉은 그 이름을 빌리되, 복제품은 아니다. 4도어가 아니라 2인승 쿠페 이고, 엔진 대신 270마력 전기 모터 가 후륜을 굴린다. 전장 4.12m, 전폭 1.88m, 전고 1.27m. 앞 19인치·뒤 20인치 휠로 낮고 넓게 앉아, 현대 랠리 머신을 떠올리게 하는 자세를 의도했다고 르노는 밝혔다. 뒤 휠을 더 키운 것은 원래 차의 후미 레이아웃을 시각적으로 암시하기 위한 선택이다. 300장의 스케치, 그리고 카페 레이서 디자인은 르노 내부 공모에서 시작됐다. 디자이너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스케치가 300장을 넘었고, 고전 레트로부터 미래형, GT풍까지 갈래가 갈렸다. 그중 두 안을 골라 2:5 스케일 목업으로 비교한 뒤, 둘의 장점을 합쳐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전 R17 일렉트릭 리스토모드가 외부 디자이너(Ora Ïto)와 협업한 것과 달리, 이번 차는 100% 르노 디자인 이다. 스타일 키워드는 ‘카페 레이서’다. 커스텀 바이크처럼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재료와 기계미를 드러내는 태도다. 예전...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AI 칩을 넣은 SUV — 샤오펑 G9L이 유럽 럭셔리 공장 라인을 탄 이유

전기차 보도에서 ‘AI’라는 단어는 이제 흔한 수식어다. 그런데 샤오펑(XPENG)이 2026년 9월 17일 베이징에서 공개한 G9L 보도자료에는, 다른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플래그십 SUV가 휴머노이드 로봇 IRON과 같은 튜링(Turing) AI 칩 을 쓴다는 대목이다. 샤오펑 회장 겸 CEO 허샤오펑은 “차를 로봇으로 본다(car as robot)”는 표현으로 회사의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같은 AI 기반 위에서 키웠고, 그 기반이 둘 다에 쓰인다는 이야기다. G9L을 ‘테크 플래그십 SUV’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숫자보다 먼저 읽히는 선택 G9L은 배터리 전기차(BEV)와 레인지 익스텐더(REEV) 두 가지로 나온다. 전장 5,120mm, 휠베이스 3,100mm로, 샤오펑은 휠베이스 대 전장 비율 0.605를 ‘골든 비율’로 소개하며 공간과 기동성을 동시에 노렸다고 밝혔다. 스마트 드라이빙에는 샤오펑 VLA 2.0 모델이 들어간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지역을 넘어 빠르게 일반화(cross-region generalization)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을 목표로 한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학습한 주행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하느냐”가 관심사인데, 샤오펑은 그 질문을 제품 핵심에 올려 둔 셈이다. 안전·내구성을 숫자로 쌓은 과정 글로벌 전략의 다른 축은 검증이다. 샤오펑에 따르면 G9L은 Euro NCAP, ANCAP, C-NCAP, CIASI 등 네 가지 주요 프로토콜에 걸쳐 192회의 충돌 시험 을 거쳤고, 개별 시험 항목은 110개를 넘는다. 또 26개국·지역에서 누적 674만 km 이상의 글로벌 로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기 파워트레인도 극한 환경까지 염두에 둔 글로벌 차량 규격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 출시 일정, 국내 가격, 국토부·환경부 인증 수치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다. 해외 보도의 시험·주행 ...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었지만 멈췄다 — 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의 ‘2.9초’ 선택

전기차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빨라질 수 있다. 모터 출력을 올리면 되니까. 그런데 벤틀리는 첫 순수 전기차를 만들면서 일부러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벤틀리가 2026년 9월 23일 공식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토르칼(Torcal) 이야기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토르칼은 최고 888마력(PS) 에 벤틀리 역사상 가장 큰 토크인 1,350Nm 를 낸다. 시속 100km까지는 2.9초 . 벤틀리 연구개발팀은 이 수준을 “의식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이보다 더 과격한 가속을 불편하게 느낀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빠름보다 편안함, 그리고 새 섀시 그 대신 벤틀리가 힘을 준 곳은 승차감이다. 토르칼은 벤틀리 최초로 완전 능동형 서스펜션 을 달아 안티롤바를 없앴다. 뒷바퀴 조향도 기본으로, 최대 5도까지 꺾여 회전 반경을 11.1m로 줄였다. 길이 5m의 대형 SUV를 도심에서도 다루기 쉽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배터리는 800V 구조에 파우치 셀 192개, 순용량 113kW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0km이고, 400kW 급속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16분이면 된다. 배터리 보증은 10년 또는 10만 마일(약 16만km)이다. 짐 공간은 트렁크 460리터에 앞쪽 수납공간 90리터가 더해진다. 드럼·비올라·베이스로 만든 ‘엔진 소리’ 가장 벤틀리다운 대목은 소리다. 1919년 첫 모델 이후 벤틀리의 상징이었던 엔진의 박동을 전기차에서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던 개발팀은, V8 엔진의 ‘리듬’이 핵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전자음을 흉내 내는 대신 드럼, 비올라, 베이스 기타 같은 실제 악기를 연주해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 를 만들었다. 운전자가 요구하는 토크와 속도에 맞춰 소리가 달라지고, 원하면 끌 수도 있다. 세부 소리도 공을 들였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벤틀리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해 썼고, 터치스크린 알림음은 크리스털 잔 소리에서 따왔다. 오디오는 16개 스...

작은 차에 제미나이를 넣었다 — 닛산 픽소가 유럽 도심 전기차에 건 승부수

전기차가 점점 커지고 비싸지는 흐름 속에서, 닛산이 정반대 방향의 차를 내놓았다. 닛산 유럽 뉴스룸이 공개한 픽소(PIXO) 는 길이 3.8m가 채 안 되는 A세그먼트 소형 전기차다. 그런데 이 작은 차에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Gemini) 와 얼굴 인식(Face ID), DC 급속충전이 전 트림 기본으로 들어간다. 닛산 측은 발표에서 “전기 이동의 미래는 더 큰 차에 더 많은 기술을 넣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맞는 더 똑똑한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픽소는 그 말을 그대로 차로 옮긴 모델이다. 259km, 도심용으로는 충분할까 공식 자료에 따르면 픽소는 27.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얹고 최대 259km 를 달린다. 유럽 닛산 모델로는 처음 쓰는 LFP 배터리다. 50kW 급속충전기로 15%에서 80%까지 약 28분 , 집이나 직장에서는 11kW 완속충전을 지원한다. 최고 출력은 60kW로 수치만 보면 소박하지만, 가속 페달 하나로 출발·감속·정지를 하는 원 페달 기능을 넣어 막히는 도심에 맞췄다. 장거리보다 출퇴근·등하교·장보기 같은 짧은 일상 주행을 겨냥한 설정이다. 닛산도 이 차를 “유럽 도심을 위해 설계한 차”라고 분명히 했다. 작은데 트렁크는 356리터 픽소의 차체는 길이 3,796mm, 너비 1,790mm다. 회전 반경은 9.9m로 좁은 골목과 주차장에서 다루기 쉽다. 그런데 트렁크는 뒷좌석을 앞으로 당겼을 때 기준 356리터 (충전 케이블 수납 공간 50리터 포함)로, 닛산은 이를 동급 최대라고 소개했다. 뒷좌석은 좌우가 따로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방식이라, 사람과 짐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고를 수 있다. 디자인은 런던 패딩턴의 닛산 디자인 유럽이 맡았다. 큐브를 닮은 비례와 픽셀 모양 조명이 특징이고, 차 곳곳에 숫자 ‘23’을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도 있다. 일본어로 2와 3을 ‘니’와 ‘산’으로 읽으면 ‘닛산’이 된다는 말장난이다. 닛산이 설계하고, 르노가 만든다 ...

사우디가 처음 만든 자동차가 1,111마력 — 씨어 엑소봇 세단·SUV가 던진 질문

석유의 나라가 전기차를 만들었다. 그것도 첫 차부터 1,000마력을 훌쩍 넘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자동차 브랜드 씨어(CEER) 가 첫 플래그십 모델 엑소봇(EXOBOT) 세단과 SUV를 공개했다. 사우디 왕세자이자 국부펀드(PIF) 이사회 의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차를 소개했고, 씨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세부 정보를 내놓았다. 씨어는 PIF와 폭스콘이 함께 세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숫자 자체보다, 자동차 산업이 거의 없던 나라가 첫 작품으로 ‘가장 어려운 차’를 골랐다는 점이다. 최고 사양 1,111마력, 시속 100km까지 2.1초 씨어 공식 자료에 따르면 엑소봇은 모터 세 개를 쓰는 사륜구동 전기차다. 최고 사양은 1,111마력, 최대토크 1,500Nm 를 낸다. 세단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1초 , SUV는 2.4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최고 속도는 세단 250km/h, SUV 210km/h다. 먼저 나오는 ‘퍼스트 에디션’은 850마력·1,000Nm으로 조금 낮췄다. 112kWh 배터리와 800V 구조를 쓰며, 10%에서 80%까지 30분 안에 충전된다. 주행거리는 세단 최대 670km, SUV 최대 560km로 표기됐는데, 측정 기준이 한국 인증과 다를 수 있어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사막에서 살아남는 차 엑소봇이 공들여 설명한 부분은 오히려 ‘열’이다. 씨어는 사우디의 혹서 환경에서 실내 온도를 65도에서 32도까지 10분 안에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특수 필름과 삼중 은 코팅 유리로 햇빛 열을 막고, 앞뒤 독립 에어컨을 넣었다. 디자인에도 사우디의 이야기가 들어갔다. 앞모습의 조명 막대 32개는 사우디가 왕국으로 통일된 1932년을 뜻하고, 약 3m 길이의 날개형 도어는 매의 날갯짓에서 착안해 ‘샤힌 윙 도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길이 2.4m의 앞유리는 15도로 누워 있고, 실내에는 좌우 기둥을 잇는 48인치 곡면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조향은 기계식 ...

군용차가 다시 ‘디펜더’가 됐다 — 6만 2천 번 시험을 통과한 디펜더 울프 시리즈 II

70년 넘게 영국군의 발이 되어 온 차가 있다. 랜드로버, 그리고 ‘울프(Wolf)’라는 이름의 군용 디펜더다. 그 후계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JLR은 2026년 9월 4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디펜더 울프 시리즈 II(Defender Wolf Series II) 를 공개했고, 9월 16일 영국 베드퍼드셔 밀브룩 시험장에서 열린 영국 육군 방산 차량 행사(DVD 2026)에서 실제 변형 모델들의 덮개를 벗겼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차가 오프로드 마니아들이 아는 ‘사다리형 프레임’ 군용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도로를 달리는 신형 디펜더와 같은 D7x 모노코크 차체 위에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요즘 디펜더를 군복으로 갈아입힌 차”에 가깝다. 세 가지 얼굴로 먼저 나왔다 JLR 발표에 따르면 DVD 2026에서 공개된 모델은 세 가지다. 전술 기동 차량(TMV), 단일 구성 전술 기동 차량(M‑TMV), 그리고 다목적 차량(UV)이다. 모두 영국 국방부의 경기동 차량(Light Mobility Vehicle) 입찰 요구 조건에 맞춰 사양을 정했다. JLR은 이 셋을 “앞으로 나올 여러 변형 가운데 첫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월 4일 발표에서는 전술 기동 차량, 일반 기동 차량, 구급차, 다목적 차량 등 네 가지 변형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나의 플랫폼을 임무에 맞춰 바꿔 끼우는 방식이 이 차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숫자로 본 ‘튼튼함’ 군용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버티는 힘이다. JLR은 개발 과정에서 6만 2천 건이 넘는 엔지니어링 검증 시험 을 거쳤고, 섀시와 차체 구조는 자사의 극한 상황 시험(Extreme Event Test) 절차를 견디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공식 자료에 적힌 D7x 차체의 비틀림 강성은 도당 29kNm으로, 전통적인 프레임 방식보다 세 배 단단하다는 설명이다. 시험 무대도 극단적이다. 영하 40도 아래의 북극 추위, 50도의 사막 더위, 해발 1만 피트(약 3,000m)의 콜로라도 로키산맥까지 수...

케이블을 꽂지 않는다 —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이 선택한 ‘주차만 하면 충전’

전기차 충전에서 가장 성가신 순간은 대개 이렇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충전 케이블을 꺼내 포트에 꽂고, 잠금을 확인하고, 나서야 하루가 끝난다. 포르쉐가 2026년 9월 16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밝힌 카이엔 일렉트릭 의 연식 업데이트는 그 루틴을 뒤집는다. 전용 바닥 패드 위에 차를 세우면, 케이블 없이 충전이 자동으로 시작된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옵션 추가’가 아니라,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가 ‘유선 충전의 손맛’을 과감히 덜어내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 이다. 동시에 네 문 모두 서보 모터로 열고 닫는 전동식 도어, 페인트 투 샘플(Paint to Sample)로 넓힌 105가지 외장색까지 붙었다. 스펙 표보다 먼저 읽히는 질문은 하나다. “차를 주차하는 행위 자체가 충전 행위가 될 때,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무선 충전,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성 포르쉐 공식 자료에 따르면 Porsche Wireless Charging 은 차량 측 준비(하드웨어), 차량 패드, 주차 공간에 고정 설치하는 그라운드 패드로 구성된다. 그라운드 패드는 옥외 설치도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무선으로 최대 11kW 까지 에너지를 전달한다. 효율은 약 90% 로 표기됐다. 안전 장치도 함께 강조됐다. 움직임 감지와 이물질 감지 기능이 들어가며, 사람·동물이 패드나 차량 근처에 접근하거나 금속 이물질이 패드 위에서 가열될 위험이 있으면 충전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포르쉐는 이 시스템을 독일과 다른 유럽 시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고, 전 세계 단계는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11kW는 급속 충전소의 수백 kW급 출력과는 결이 다르다. 집·직장처럼 ‘오래 세워 두는 자리’에서 케이블 취급을 없애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이 기능의 핵심은 최고 출력이 아니라, 충전 행위를 운전자의 손에서 주차 동선으로 옮겼다 는 데 있다. 손잡이를 살짝만 당기면 문이 알아서 같은 ...

합리적인 엔지니어가 꿈꾼 ‘비이성적’ 쿠페 — 공개 전에 30대가 팔린 AMG CLE 646

보통의 신차는 출시 행사 뒤에 주문이 열린다. 그런데 메르세데스-AMG가 2026년 9월 10일 공개한 CLE 646 Spezialanfertigung 은 반대로 움직였다. 월드 프리미어 이전에 이미 전량 예약이 마감됐다. 전 세계 단 30대. AMG 이사회 의장 슈테판 베크바흐(Dr. Stefan Weckbach)는 이 차를 이렇게 요약했다. “매우 합리적인 엔지니어들이 매우 비이성적인 차를 꿈꿨고, 우리는 그 꿈을 최대의 주행 다이내믹스로 현실로 만들었다.” 스펙표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다. 왜 하필 후륜구동인가 기반은 현행 메르세데스-AMG CLE 쿠페다. 여기서 AMG는 도너 차량의 AMG Performance 4MATIC+ 를 완전히 걷어내고, 동력을 뒤쪽에만 보낸다. 모델명에 찍힌 646은 마력 숫자 그대로다. 개량된 AMG M177 EVO 4.0리터 V8 바이터보가 공식 수치로 475kW(646마력) , 최대 토크 850Nm (2,500–4,500rpm)를 낸다.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쓰고, 스로틀 반응과 회전 감각을 앞세운 세팅이다. 변속기는 AMG SPEEDSHIFT TCT 9단. 론치 컨트롤은 후륜구동 레이아웃에 맞춰 다시 조율됐고, 공식 자료 기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 최고속도는 310km/h다. 0–200km/h는 11.4초로 표기됐다. ‘특수 제작’이라는 이름값 모델명 Spezialanfertigung(특수 제작)은 과장된 마케팅 라벨이 아니다. 각 대는 아팔터바흐(Affalterbach) AMG 본사에서 CLE 53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제작에 가깝게 다시 조립된다. 차체 자체에도 손을 대 강성을 키웠고, 통합 롤오버 바를 넣었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 도너 대비 무게는 약 170kg 줄였다. 외형은 와이드바디가 핵심이다. 앞뒤 각각 약 60mm 넓어졌고, 펜더·보닛·루프·리어 윙 등 여러 패널이 카본으로 바뀐다. 앞 범퍼 디퓨저는 Street/Race 두 위치로 수동 전환할 수...

컵홀더를 ‘찰칵’ 고정하는 전기차 — 아우디 A2 e-tron이 자전거 부품을 표준으로 넣은 이유

전기차 소식을 읽다 보면 대개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충전 속도. 그런데 아우디가 2026년 9월 공개한 A2 e-tron 보도자료를 끝까지 읽으면, 숫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하나 있다. 센터 콘솔에서 컵홀더가 ‘찰칵’ 소리와 함께 붙는 장면이다. 이 잠금장치는 자동차 업계에서 흔히 쓰는 클립이 아니다. 자전거·아웃도어 용품으로 잘 알려진 Fidlock 방식이다. 자석과 기계식 잠금이 결합돼, 한 손으로 꽂아도 고정되고 한 번에 뺄 수 있다. 아우디는 공식 보도에서 이 시스템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표준 장비로 채택했다 고 밝혔다. 큰 배터리보다, 일상에서 손이 자주 가는 자리를 다시 설계했다는 뜻이다. 왜 하필 컵홀더인가 A2 e-tron은 유럽 고객을 겨냥한 컴팩트 전기 엔트리 모델이다. 변속 셀렉터는 스티어링 컬럼으로 옮겨졌고, 그 덕분에 센터 콘솔에는 수납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이 넓어졌다. 그 한가운데에 Fidlock 어댑터 세 개와 전용 컵홀더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한국 운전자에게도 익숙한 장면이다. 급정거 때 텀블러가 쓰러지고, 충전 케이블은 트렁크 구석에서 엉킨다. 아우디는 같은 규격의 Fidlock 액세서리—충전 케이블 파우치, 쇼핑백, 고정 스트랩—를 차 안과 트렁크(옵션 지점 포함)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리미엄’을 가죽 두께로만 정의하지 않고, 물건을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방식 으로 옮긴 셈이다. 효율 숫자, 공식 자료로만 보면 물론 효율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아우디에 따르면 A2 e-tron 140kW 모델에 효율 패키지를 적용하면 WLTP 기준 전력 소비가 100km당 12.8kWh 다. 브랜드는 이를 자사 양산차 중 가장 낮은 소비량이라고 소개한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4 로, 아우디 컴팩트 세그먼트 기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행거리는 트림마다 다르다. 170kW·84kWh(총용량) 조합은 WLTP 기준 최대 646km , 엔트리 125k...